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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문사철 "곧 죽어도 공무원"
제목 위기의 문사철 "곧 죽어도 공무원"
작성자 에이포서점 (ip:)
  • 작성일 2015-03-25 18: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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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문사철' 학생들은 굳게 닫힌 취업문을 열기 어려워 보인다.

교육부가 작년 10월 발표한 '2014 전국 4년제 대학정원 및 취업률'을 보면 대학 전체 취업률은 54.8%였는데, 이 중 문학계열은 44.9%, 사학 및 철학계열은 41.8%였다. 반면 공학계열은 67.4%, 자연계열은 52.5%로 인문계열이 약세였다.
대기업의 이공계 우대현상도 확연하다. 취업포탈사이트 '사람인'이 내놓은 '2014 취업시장 결산'에 따르면, 주요그룹 신입사원의 80%가 이공계였다. 최근 인·적성 검사에 '인문학' 기반의 문제들이 출제되고 기업도 '인문학'적 마인드를 강조하지만, 정작 인문계열 학생들은 인문학을 펼칠 기회가 없는 것.
공무원 준비생들이 노량진 거리에서 컵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 강다솔 기자

▲ 공무원 준비생들이 노량진 거리에서 컵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 강다솔 기자

최근 대기업을 준비했다가 떨어졌던 예비 국문과 졸업생 김모씨(27)는 이런 현상에 대해 "지난해 50군데 정도 썼는데, 최종까지 간 곳은 단 세 곳뿐이었고 그나마도 떨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공계열 친구들은 대기업에 척척 붙는 것을 보니, 정말 인문계열이 대기업에 들어가기는 '하늘에 별따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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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공계 우대합니다"
전통적으로 인문계열 출신을 많이 뽑던 금융권도 최근 '핀테크' 등 금융과 기술을 결합 시도에 대응해 이공계 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채용 공고문에서 '우대사항'에 '이공계 전공자'를 명시했고, 우리은행 역시 '정보기술(IT) 관련 전공자와 프로그래밍언어 능통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기술정책과 정보보안이 금융권에서 중요해지면서 이에 능통한 이공계 출신들을 달리 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은행권 입사를 준비 중인 신모씨는(26)는 "채용공고에 이공계 '우대사항'이 있었다"며 "최근 탈스펙 바람이 금융권에 부는 와중에 이렇게 대놓고 이공계를 감싸면 인문계열은 금융자격증이나 직무역량 외에 뭘 더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채용경향을 아쉬워했다.  
이런 가운데 심각한 인문계열 실업난을 대변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바로 인문계 대학생의 90%가 논다는 '인구론'이다.
서울 H대 영문학과 재학상태인 전모씨(27)는 "제 주변만 살펴봐도 취업걱정에 우왕좌왕하는 친구들이 많고, 학과에서도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취업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공 살리기 힘들어…결국 답은 공무원? 
이런 가운데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을 포기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늘고 있다. 사람인이 작년 12월 대졸 이상 신입 구직자 1651명을 대상으로 '전공을 살려 구직활동 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더니 절반가량(47.6%)이 '아니오'였다. 특히 인문계열은 64.2%가 전공을 살리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공과 무관하게 구직활동을 하는 이유'는 '전공 관련 채용이 너무 없어서'(43.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뽑았다.
이와 관련해 올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26)는 "취업현장의  실제 직무들을 살펴보면 인문학과에서 배운 과목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씁쓸한 제언을 뱉었다.
"저는 국문학과를 다니는데 솔직히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에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잘 살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당장 영업 분야만 해도 음운론이나 현대시론을 어떻게 적용하겠어요? 이러니 인문학과 학생들은 전공과 무관한 일을 찾거나 아니면 경영학과 등을 복수전공하면서 아등바등한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준비생들이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노량진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 강다솔 기자

▲ 공무원 준비생들이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노량진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 강다솔 기자

이렇다보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잡코리아가 지난달 15일 취업준비생 318명에게 '공무원 준비'와 관련해 질문을 던진 결과, 88.9%의 응답자가 '공무원 시험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를 택한 응답자가 16.1%였다.
 
지난 1일 기사 작성을 위해 찾은 공무험 시험의 '메카' 노량진은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수험생들로 넘쳤다. 뷔페형 식당은 문전성시였고 길거리의 컵밥집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취업준비생들이 붐볐다. 벽에는 '공무원 시험 특강' '고시원 방 있음'이라고 쓰인 전단지가 도배돼 있었다.
취재를 마칠 무렵 만난 정모씨(27)는 "철학과 졸업 후 취업시장에서 전공을 살리기 어려워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노량진만 해도 수많은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2년 넘게 노력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한 번에 합격하지 못할 것 같아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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